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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애착 형성의 단계& 애착의 유형

by 행복한 실리아 2023. 2. 20.

1. 애착 형성의 단계



영아가 어머니와 어떻게 애착을 형성해 나가는가에 대해 Bowlby(1969)는 영아의 발달단계와 관련하여 애착의 발달단계를 애착 전 단계, 애착 형성단계, 애착 단계, 상호관계의 형성단계라는 네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① 애착 전 단계(Preattachment Phase: 출생 후 ~6주)

 영아는 붙잡기, 울기, 미소 짓기, 눈 응시하기 등 다양한 신호체계를 통해 주위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아직 애착이 형성되지 않았다. 따라서 낯선 사람과 혼자 남겨져도 영아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② 애착 형성단계 (Attachment in the Making: 6주~8개월)

 이 단계에서 영아는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에게 다르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영아는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에서 더 많이 웃거나 미소 지으며, 옹알이를 더 자주 한다. 영아는 자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필요할 때 어머니가 언제든지 반응할 것이라는 신뢰감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 그러나 낯선 얼굴과 친숙한 얼굴을 구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혼자 남겨 놓고 자리를 떠나도 아직 이 단계에서는 분리불안을 보이지 않는다. 



③ 애착 단계(Clear-cut Attachment : 6~8개월~18개월)

 이 단계에서는 영아가 이미 애착이 형성된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한다. 따라서 애착 대상이 떠나면 분리불안을 보인다. 

분리불안은 모든 문화권에서 보편적인 현상인 것으로, 돌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15개월까지 계속 증가한다. 분리불안은 애착 대상이 시야에서 사라져도 계속 존재한다는 대상영속성의 개념을 영아가 획득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연구에 의하면 대상영속성 개념을 획득하지 못한 영아는 분리불안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④ 상호관계의 형성단계(Formation of Reciprocal Relationships: 18개월~2세)

 2세 말경이 되면 영아는 정신적 표상과 언어발달로 인해 이미 애착을 형성한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즉, 어머니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예측할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분리불안이 감소한다. 이 단계에서는 영아는 양육자와 협상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 사람의 행동을 수정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어디로 가고 언제 돌아올 것인지를 물어보고, 빨리 다녀와서 책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Bowlby는 이상과 같은 네 단계를 거쳐 부모-자녀 간에 형성되는 애착 관계는 개인의 성격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Bowlby의 이론은 발달단계에 따른 애착의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연령집단 내에서의 개인차는 간과하고 있다. 이 점에 착안하여 애착을 측정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 Ainsworth 등이 개발한 '낯선 상황(strange situation)실험이다.



2. 애착의 유형

 Ainsworth(1983)는 8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낯선 상황에 대한 실험을 실시하여, 애착 형성을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① 안정 애착형(Secure Attachment)

 연구 대상의 65% 정도를 차지하는 안정 애착 유형은 주위를 탐색하기 위해 어머니로부터 쉽게 떨어진다. 그러나 낯선 사람보다 어머니에게 더 확실한 관심을 보이며, 어머니와 함께 놀 때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 또한 어머니와 분리되었을 때도 어떤 방법으로든 능동적으로 위안을 찾고 다시 탐색 과정으로 나아간다. 이들은 어머니가 돌아오면 반갑게 맞이하여, 쉽게 편안해진다. 



② 회피 애착형(Avoidant Attachment)

 연구 대상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회피 애착 유형은 어머니에게 반응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어머니가 방을 떠나도 울지 않고, 어머니가 돌아와도 무관심하거나 모른 척한다.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친밀감을 추구하지 않으며, 낯선 사람과 어머니에게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③ 저항 애착형(Resistent Attachment)

 연구 대상의 10~15%를 차지하는 저항 애착 유형은 어머니가 방을 떠나기 전부터 불안해하고, 어머니 옆에 붙어서 탐색을 별로 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방을 나가면 심한 분리 불안형을 보인다. 어머니가 돌아오면 접촉하려고 시도는 하지만, 안아주어도 어머니로부터 안정감을 얻지 못하고 분노를 보이면서 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어머니를 밀어내는 양면성을 보인다. 



④ 혼란 애착형(Disorganized Attachment)

 연구 대상의 5~10%를 차지하는 혼란 애착 유형은 불안정 애착의 가장 심한 형태로 회피 애착과 저항 애착이 결합된 것이다. 

어머니와 재결합했을 때, 얼어붙은 표정으로 어머니에게 접근하거나 어머니가 안아줘도 먼 곳을 쳐다본다. 



 낯선 상황 실험이 애착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가 되기는 하지만, 이를 안정 유형과 불안정 유형으로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안정 유형과 불안정 유형의 구분은 부모가 방으로 들어왔을 때의 반응에 근거하고 있으나, 이러한 반응은 상황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또한 영아 자신의 기질이나 부모의 양육 태도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3. 애착 반응 : 낯가림과 분리불안



① 낯가림(Stranger Anxiety)

 영아가 특정인과 애착을 형성하게 되면, 낯선 사람이 다가오거나 부모가 낯선 사람에게 자신을 맡기면 큰 소리로 우는데, 이런 반응을 낯가림이라고 한다. 

낯가림은 낯선 사람 그 자체에 대한 반응이 아니고, 영아가 익숙해 있는 얼굴과 낯선 얼굴의 불일치에 대해 보이는 반응이다. 

낯가림은 6~8개월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첫돌 전후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서서히 감소한다. 

대부분의 영아가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반응을 보이지만, 낯가린 정도는 영아의 기질이나 환경요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부모나 친숙한 성인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는 낯가림이 덜 나타나고, 기질적으로 순한 영아가 까다로운 영아보다 낯가림을 덜 하는 편이다. 그러나 낯가림을 전혀 하지 않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이런 영아들은 낯선 사람에 대한 변별력이 없기 때문에 애착 형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②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

 낯가림이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친숙한 사람과의 분리 또한 불안의 근원이 된다. 분리 불안은 영아가 부모나 애착을 느끼는 대상과 분리될 때 느끼는 불안을 의미한다. 분리불안은 돌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20~24개월경에 없어진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영아는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영아보다 분리불안 반응을 덜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어머니를 탐색을 위한 기지로 삼아 주변 환경에 대한 탐색 활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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