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의 8단계 중 4단계까지 알아보았다.
여기서는 5단계부터 8단계까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5) 5단계: 정체감 대 정체감 혼미 (Identity vs. Identity confusion)
이 단계는 12세에서 18세까지이며 Freud 이론의 생식기에 해당한다. Erikson은 청년기의 가장 중요한 발달과업이 자아 정체감의 확립이라고 보았다. 청년기에 많은 청년은 가장 근본적이고도 어려운 문제로 고민하게 되는데,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바로 그것이다. Erikson은 특히 청년기에 제기되는 일련의 질문들, 즉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미래의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은 인물인가? 등의 자문이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았다.
정체감은 일생을 통해서 이루어내야 할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특히 청년기가 정체감 형성에 있어서 결정적인 시기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청년기에는 정체감의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고 Erikson은 주장한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옮겨가는 과도기이며, 이 시기에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성적 성숙이 이루어지고, 진학 문제, 전공선택의 문제, 이성 문제 등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때가 바로 이 시기이기 때문이다.
(6) 6단계: 친밀감 대 고립감 (Intimacy vs. Isolation)
제6단계는 성인기가 시작되는 단계로서 이 시기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친밀감을 이룩하는 일이 중요한 발달과업이다. Erikson에 의하면 성인기에는 친밀감이 필요하며 이를 원한다. 성인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개인적으로 깊이 관여하기를 바란다. 친밀한 관계란 타인을 이해하고 깊이 공감을 나누는 수용력에서 발달한다.
친밀한 관계는 상호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라는 상호의존성을 발달시킨다. 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한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고립감을 낳는다.
자신을 남에게 주는 것은 진정한 친밀감의 표현일 수 있으며, 이는 남에게 줄 자아를 갖고 있지 않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부부 중 한쪽 또는 양쪽 모두가 자신의 정체감을 확립하기 전에 결혼생활을 시작한다면 행복한 결혼이 지속될 가능성이 작다.
(7) 7단계: 생산성 대 침체성 (Generativity vs. Stagnation)
Erikson에 의하면 중년기에 생산성 대 침체성이라는 일곱 번째 위기를 경험한다고 한다. 생산성이란 성숙한 성인이 다음 세대를 구축하고 이끄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자신들의 인생이 저물어가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는 다음 세대를 통해 자신의 불멸을 성취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침체성에 빠지게 된다고 Erikson은 말했다. 침체성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 자신이 한 일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인생을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불평불만을 일삼는 사람, 매사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침체성의 전형이다.
생산성은 몇 가지 다른 방법으로 표출될 수 있다. 직업적 생산성은 다음 세대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며, 생물학적 생산성은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이고, 문화적 생산성은 문화의 어떤 측면을 창조하고, 혁신하고, 그리고 보존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 생산성의 목표(대상)는 문화 그 자체이다.
생산성을 통해서 중년기 성인들은 다음 세대를 인도한다. 즉, 자녀를 낳아 기르고, 젊은 세대를 가르치고, 지도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함으로써 인생의 중요한 측면을 통하여 다음 세대를 인도한다. 생산적인 중년들은 다음 세대와의 연결을 통해 사회의 존속과 유지를 위해 헌신한다.
(8) 8단계: 통합 감 대 절망감 (Integrity vs. Despair)
마지막 단계인 8단계는 노년기로서 이 단계의 발달과업은 자아 통합감과 절망감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다. 노인들은 자신의 죽음에 직면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때 자기 삶을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별다른 후회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생의 피할 수 없는 종말로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면 통합감리라는 정점에 이르게 될 것이다. 반면, 자기 삶이 무의미한 것이었다고 후회하면 이제는 시간이 다 흘러가 버려서 다른 삶을 다시 살아볼 기회가 없다는 느낌에 직면하게 되어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이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감이 절망감보다 바람직하지만 어떤 절망감은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다.
Erikson에 의하면 자기 자신의 인생에서 불행이나 잃어버린 기회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인간존재의 나약함과 무상함에 대한 비탄감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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